텐가
텐가 플립 제로 EVR 돌아버린다는 말의 진짜 의미
* 평점은 테스터님께서 직접 입력한 점수입니다. 개인 취향/환경(소음, 사용 습관 등)에 따라 체감은 달라질 수 있어요.
텐가 플립 제로 일렉트로닉 바이브로테이션, 줄여서 플립 제로 EVR.
가격만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텐가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크고 무겁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제대로 비교하기 위해 내가 가장 아끼는 플립 제로 그래비티 EV 블랙, 그래비티 블랙, 기본 화이트를 모두 준비했다.
먼저, 텐가 플립제로 시리즈의 명칭이 햇갈리기 때문에 명칭 정리부터 하고 시작하겠다
명칭정리
| 제품명 | 이 글에서의 명칭 | 가격 |
|---|---|---|
| 텐가 플립 제로 일렉트로닉 바이브로테이션 | EVR | 43만원 |
| 텐가 플립 제로 블랙 | 기본 블랙 | 12.5만원 |
| 텐가 플립 제로 화이트 | 기본 화이트 | 12.5만원 |
| 텐가 플립 제로 그래비티 블랙 | 그래비티 블랙 | 12.5만원 |
| 텐가 플립 제로 그래비티 화이트 | 그래비티 화이트 | 12.5만원 |
| 텐가 플립 제로 일렉트로닉 바이브레이션 블랙 | 기본 EV 블랙 | 25만원 |
| 텐가 플립 제로 일렉트로닉 바이브레이션 화이트 | 기본 EV 화이트 | 25만원 |
| 텐가 플립 제로 그래비티 일렉트로닉 바이브레이션 블랙 | 그래비티 EV 블랙 | 25만원 |
| 텐가 플립 제로 그래비티 일렉트로닉 바이브레이션 화이트 | 그래비티 EV 화이트 | 25만원 |
결론부터 말하자면 EVR은 넥스트 레벨이다.
진동, 회전, 피스톤을 원하는 타이밍에 직접 조합해 자극의 흐름을 설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여러 텐가 플립 제로를 사용해봤지만 기능의 다양성과 체감 등 모든 걸 놓고 보면 가히 끝판왕, 넥스트 레벨 이라고 부를 만했다.

회전과 진동을 모두 끄고 사용해봤다
처음에는 EVR의 핵심 기능인 회전과 진동을 모두 끈 상태로 사용했다.
그래비티 블랙 계열의 내부 느낌을 예상했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블랙 계열 중에서는 비교적 부드러운 편이었다.
그래서 부드러움의 대명사인 기본 화이트를 이어서 사용해봤다.
확실히 기본 화이트가 EVR 보다 매끄럽고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난다. EVR은 화이트처럼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질감보다는 내부 돌기의 존재감이 조금 더 살아 있다.
체감을 정리하면 대략 이렇다.
| 모델 | 자극 강도 | 체감 조임감 및 특징 |
|---|---|---|
| 기본 화이트 | 소프 | 매우 부드럽고 매끄러운 유연한 질감 중심. |
| EVR | 미디엄 하드 | 화이트와 블랙의 가운데. 블랙 라인업 부드러운 편 |
| 그래비티 블랙 | 미디엄 하드 ~ 하드 | 단단한 경도와 강한 돌기의 마찰감. |
| 그래비티 EV 블랙 | 하드 (최강 압박) | 조임감 높음. 피스톤 시 다소 빡빡함. |
EVR은 내부에 회전 모터 구조와 피스톤이 유기적으로 조합되어야 하므로 기기 내부 공간이 과도하게 빡빡하지 않도록 스마트하게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여러 기능을 조합해 자극의 방향과 타이밍을 바꾸는데 있어서 EVR의 내부 설계가 오히려 장점으로 느껴졌다.

진짜 핵심은 회전 기능
기본적인 내부 질감을 확인한 뒤 가장 궁금했던 회전 기능을 켰다.
돌고, 또 돈다.
텐가 스피너도 내부 구조가 회전하는 듯한 자극을 주는 제품인데 EVR의 회전은 차원이 다르다.
체감은 마치 구강 자극 중 혀가 귀두 주변을 따라 계속 원을 그리는 느낌과 비슷한데 그 보다 더 넓고 더 일정하게 끊임 없이 돌아간다.
처음 회전시켰을 때 정말 신세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목을 기울이면 회전 방향과 속도가 달라진다
EVR에는 자이로센서가 탑재되어 있다.
롤링 버튼을 길게 눌러 회전을 작동시키면 제품을 기울이는 방향에 따라 회전하는데 기울기 정도에 따라 속도도 달라진다.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기울이면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식이다.
버튼으로 정해진 단계를 올리고 내리는 것보다 훨씬 직관적이다.
처음에는 랜덤하게 기기를 기울이며 속도와 방향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그러나 가장 좋았던 방식은 원하는 방향과 속도를 찾은 뒤 회전 속도를 고정해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 상태에서 삽입 깊이와 피스톤에 집중할 수 있는데, 이 조합이 정말 꿀이다.
회전 옵션 사용법
회전 옵션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 로우 / 하이 (기본 2단계 속도)
- 프로그램 1~2~3 (자동 패턴 3종)
회전 버튼을 두 번 클릭하면 매뉴얼 모드로 진입하고 손목 회전을 통해 회전 방향과 속도를 컨트롤 한다. 원하는 방향과 속도가 만들어졌다면 매뉴얼 모드에서 다시 두 번 클릭하면 원하는 속도로 고정할 수 있다.

진동까지 얹으면 - 조합의 세계
여기서 끝이 아니다. 회전 상태에 진동 모드를 추가로 얹을 수 있다. 경우의 수만 따져도 상당히 다양하다.
EVR이 회전과 진동에 알맞는 자극을 줄 수 있도록 아주 정확한 밸런스를 맞춰놨다. 덕분에 회전 + 진동이 작동 중인 상태에서도 피스톤 운동을 더할 수 있다.
특히 좌우 번갈아 회전하는 프로그램 모드를 쓸 경우, 방향이 좌에서 우로 전환되는 그 찰나의 순간에 회전이 잠깐 멈추는 구간이 있는데, 바로 이 타이밍에 피스톤을 하면 정말 신세계다. 그리고 회전을 깊게 넣은 채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귀두 쪽만 얕게 회전시키다가 중간중간 피스톤으로 변주를 주는 방식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진동 + 회전 + 피스톤, 이 세 가지를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조합해서 쓸 수 있다는 게 EVR의 가장 큰 무기다.

단점 - 그래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
물론 텐가 플립 제로 일렉트로닉 바이브로테이션(EVR)이 완벽하진 않다. EVR의 단점을 정리해봤다.
- 과한 삽입 시 모터 정지: 너무 깊게, 힘을 줘서 끝까지 밀어 넣으면 모터에 부하가 걸리는지 회전이 멈추는 현상이 있다.
- 소음: 회전 모터와 진동 모터가 동시에 돌아가다 보니 소음이 확실히 있다. 자취생이라면 크게 문제 될 수준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사는 환경에서 몰래 쓰고 싶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 젤 소모 욕구: 젤을 충분히 발랐는데도 계속 더 바르고 싶은 충동이 든다. 회전 마찰이 있다 보니 젤을 넉넉하게 쓰는 걸 추천한다.
다른 플립 제로와의 호환성
다른 플립 제로 시리즈들은 EVR 장치에 체결하여 사용이 가능할까? 결론은 가능했다.
그리고 기본 EV 블랙, 그래비티 EV 블랙에 EVR의 슬라이드 암을 끼우니 전동 기능 까지 사용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본 EV 화이트, 그래비티 EV 화이트는 전동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장착 제품 | 회전 | 진동 | 비고 |
|---|---|---|---|
| EVR | 가능 | 가능 | 기본 구성 |
| 기본 EV 블랙 | 가능 | 가능 | EVR용 슬라이드 암 체결시 진동 가능 |
| 그래비티 EV 블랙 | 가능 | 가능 | EVR용 슬라이드 암 체결시 진동 가능 |
| 기본 EV 화이트 | 가능 | 불가능 | - |
| 그래비티 EV 화이트 | 가능 | 불가능 | - |
| 기본 플립 제로 | 가능 | 불가능 | - |
| 그래비티 | 가능 | 불가능 | - |
총평
딱 하나만 사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이 제품을 고르겠다.
텐가 플립 제로 일렉트로닉 바이브로테이션 (EVR)은 회전과 진동, 그리고 사용자의 손이 만드는 피스톤까지 세 가지 축을 동시에 굴릴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다. 다른 텐가 플립 제로 라인업을 이미 다 써본 사람이라도 EVR의 회전 감각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소음과 젤 소모량 정도만 감안하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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